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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동산

요즘 부동산 폭등을 바라보며(기회의 문)

 

실력에 비례하여 보상한다.

회사에서 성과를 많이 낸 부서가 보너스를 더 받습니다.

실력이나 성과에 비례하여 보상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공정하고 공평해 보입니다.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간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셈나기도 하지만

지 실력으로 갔으니 인정해 줍니다.

같이 입사한 동기의 승진이 더 빠릅니다.

인맥도 있었겠지만 실력도 있었으니 승진이 빨랐겠죠.

'실력이나 성과에 따른 보상'은

조직을 발전시키는 채찍이자 당근입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더 열심히 삶을 살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부모 덕을 보거나 운 또는 지연과 학연 등으로

실력과 무관하게 기회를 얻고

잘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회'라는 건 실력이 있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기회의 평등'은 실제로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수능시험이나 사법시험처럼

누구나 응시 기회를 주고

똑같은 문제지를 가지고

똑같은 시간안에 답을 쓰는 방식이

기회의 평등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기회의 문'은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해방 이후로

기회의 문이 가장 넓었을 때가

1970~80년대일 겁니다.

 

군부 독재와 부정 선거와

민주화 운동으로 얼룩진 기간이었지만

경제적으로 기회는 많았습니다.

 



좀 생각을 해 봅시다.

 

요즘처럼 부동산으로 전국이 시끄럽고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게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인터넷을 보고, 유투브를 보면서

서로 다른 의견과 정보들이 입력됩니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됐구나.

그런데 그건 그냥 생각이고 의견일 뿐입니다.

 

남들의 것이죠.

기회의 문이 왜 점점 닫히고 있을까요?

혹시 여러분들은 자본주의가 뭔지

자본주의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거나 조사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돈을 벌고 싶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알아봤습니다.

 

중요한 건 '관심'입니다.

 

제가 경제를 전공하거나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았는데도

저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돈과 경제 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절약'만 해서는 안되겠더라구요.

처음엔 '절약'에만 신경을 썼으나

나중에는 돈을 아끼는 것과 돈을 불리는 것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근로 소득 만으로

내 미래와 내 노후를

잘 보내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하여 궁금해 졌어요.

최초의 자본주의는

아마 먹고 남는 걸 창고나

어디에 보관할 때부터일 겁니다.

 

'남은 뭔가', '잉여 가치'가 발생한 겁니다.

이 때부터 계급이 생기고, 귀족과 천민이 생겼을 겁니다.

 

생산 관련하여 일하지 않고

행정이나 학문, 군사 등의 특수 업무를 하는

특권층이 생긴 겁니다.

그 특권층의 자산은 계속 후대로 전승이 됩니다.

물론, 망하기도 하고 새로 특권층으로 유입되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실력과 성과에 비례하여 보상한다'

'기회의 평등'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자산의 장벽'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경쟁을 하여 누군가의 자산이 많아져도

그 격차(분산 또는 표준편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본주의가 계속 진행되다 보면

자산의 격차는 점점 벌어집니다.

 

자본주의가 먼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을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경제에 관심이 적거나 없는 분들은

인생의 어느 순간(특히 결혼하려고 집 구입할 때)

그 자산의 격차를 느끼며 허탈해지곤 합니다.

 

세상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리가 모르고 있고 보이지 않을 뿐

자산의 격차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그게 보이죠.

'무지 -> 두려움 -> 분노 -> 혐오 -> 불행'으로

진행이 됩니다.

 

무지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혐오하게 되고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결국 불행해집니다.

 

 


이 싸이클을 빠져나오는 시작은 '현실 인정'입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본인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죠.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불공평하다는 걸 깨끗이 인정하는 게 편합니다.

 

모든 걸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해 봅시다.

 

내가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가 찬 공이 날아들어와

날 넘어뜨렸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갔을 수도 있고

내 시야에 공이 안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탁탁 털고 일어나서 내 갈길을 가되

더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이번 부동산 폭등(서울, 수도권에서)이

갑자기 어디서 날아온 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이나 최소한 경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이런 사태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미리 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의 이 폭등으로 화를 내거나

어떤 이를 혐오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이런 여론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세요.

세금 제대로 내고

합법적으로 다주택자가 된 사람들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물론 투기목적으로

편법적으로 부를 얻는 사람들도 있지요.

 

현실은 일종의 게임이고

정부는 그 게임에서 심판입니다. 

 

게임의 규칙을 준수하고

심판의 경고를 피하며

레벨업을 엄청나게 한 사람들입니다.

 

하루 아침에 '적폐'로

낙인을 찍는다고 찍힐 사람들이 아니구요.

그럴 수도 없습니다.

 

다주택자들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고

'자산의 격차'는 오랜 시간동안 커지고 있었지요.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실력에 따른 보상, 기회의 평등이라는 희망은

자산의 격차의 장벽에 막혀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회의 문은 점점 닫히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자본주의를 가진 세계

모든 나라의 고민이자 숙제입니다.

 

그래서 조정자이자 심판인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신뢰를 줘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경제와 부동산

특히 자본주의가 뭔지, 왜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지

돈은 어떻게 생겨서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자본주의에서 빚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의미인지를

차근차근 공부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분노와 혐오보다 무지를 인정하고

관심을 가지는 게 훨씬 좋습니다.